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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내용과 국내외 반응, 총평

by ∠Å∝∏¶ 2023.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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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핸드폰-화면-안에서-서로를-주시하는-세-주인공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포스터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지난 2월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최신작입니다. 스마트폰으로 생활의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세상에서, 그것을 잃어버렸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무섭고 끔찍하면서도 100% 공감할만한 내용을 그렸습니다. 현재 넷플릭스 주간 순위 2위로 인기몰이 중입니다. 

당신이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

이나미(천우희)는 친구들과의 저녁회식을 끝내고 술에 취한 채 귀가하던 버스 안에 자신의 스마트폰을 두고 내립니다. 이 스마트폰을 핸드폰 수리기사이자 연쇄살인마인 오주영(임시완)이 주워갑니다. 주영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녀의 신상정보를 알아내고, 마침 걸려온 나미의 친구에게 핸드폰을 돌려줄 것처럼 약속을 잡습니다. 그 사이에 비밀번호까지 풀려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일부러 스마트폰을 파손시키고는 나미에게 전화하여 돌려주기 전 실수로 떨어뜨려서 비용을 내고 수리점에 맡겨놓았으니 찾으러 가라 말합니다. 나미가 찾아간 수리점의 수리기사는 바로 수리기사로 위장한 주영이었고 비밀번호를 받아내어 나미의 스마트폰에 스파이웨어를 설치하고 복제폰을 만듭니다. 한편 형사 우지만(김희원)은 살인 사건현장에서 7년 전 가출한 아들 준영의 이름을 발견하고 아들이 사건에 연루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나미의 모든 정보를 손에 넣은 주영은 나미의 회사단톡방에 연봉이 자신만 오른 얘기와 회사를 비방하는 글을 써서 그녀의 인간관계를 잘라버리고 이런 글을 써놓은 사람을 그녀의 절친인 것처럼 이간질합니다.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고 하루아침에 사회로부터 단절된 그녀는 집으로 돌아오는데 그곳에는 나미의 아버지를 납치한 주영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욕조물에 잠긴 아버지와 함께 포박한 그녀까지 죽이려 하는 주영, 그때 주영을 아들로 알고 쫒았지만 오히려 아들이 첫 번째 희생자였고 아들의 신분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형사 지만이 들이닥쳐 그를 체포합니다.

아찔한 소재, 국내외 반응

작가 시가 아키라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고 일본에서 먼저 영화로 만들었던 작품이지만, 참신했던 원작을 담지 못하고 흥행에는 실패했습니다. 이번 리메이크에서는 김태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천우희, 임시완, 김희원 등 매력적인 배우들이 출연하였습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을 꼽자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적인 일을 이야기한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사소한 실수를 자주 하고 곧 잊어버리지만, 때로 그 실수가 사그라들지 않고 끝까지 이어지게 되면 어떤 파장까지 일으킬 수 있는지에 대해 다루기에 관객들의 공감하고 빠져들기 아주 좋은 이야기입니다. 하루 24시간 내내 전혀 의심하지 않고 내가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스마트폰을 콕 집어서 그 한계와 위험성에 대해 영민하게 파고듭니다. 그러나, 명확한 단점 또한 있습니다. 초중반까지의 훌륭한 몰입감이 중반 이후로 살짝 늘어지는 점과 전후관계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 시나리오의 어색함 때문에 전체적인 평점이 아주 좋지는 않습니다. 소재는 참신했지만 그에 걸맞게 좋은 배우들을 살리지 못한 연출이 아쉽습니다. 예측 가능한 전개와 개연성의 부족 그리고 캐릭터 자체의 설명부족에서 오는 이입의 한계가 있는데 이것은 짧은 영화의 상영시간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영화로 개봉하려다가 넷플리스로 방향을 틀면서 재편집을 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넷플리스 개봉 초반 전 세계 순위 2위까지 올랐고, 총 18개 국가에서 1위를 기록했습니다. 

간편 효율을 외치는 주변을 돌아보다

자극적이고 잔인한 소재, 충격적인 형상이나 이미지는 굳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비행기 폭발과 외계인의 침공, 혹은 슈퍼영웅과 빌런들이 대결처럼 거대하고 스펙터클 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스마트폰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사용해서 마치 나의 이야기인 것처럼 몰입을 이끌어 내었습니다. 모두가 한번 정도는 자신의 핸드폰을 잃어버려 봤거나 어딘가에 두고 왔다가 다시 찾은 적이 있을 것입니다. 영화는 그런 일상적이고 평화로운 시간에 돌을 던져 엄청난 파문을 만들어 냅니다. 시청하는 내내 마음이 불안해집니다.  '설마'가 '그럴 수도 있겠다'가 되고, 곧 '너무 무섭고 끔찍한 일이다'를 만들어 내는 것은 그것이 내 일상 속의 너무나 친숙한 물건이기 때문입니다. 물건을 사고 은행업무를 볼 뿐 아니라, 모든 집단과 소통을 나누고, 개인 계정을 통해 비밀한 내용들을 기록하고, 언제 일어나고 언제 자며 무엇을 사랑하고 싫어하는지까지 모조리 작은 기계 하나로 가능한 세상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그 편리함, 우리가 추앙하는 효율성과 간편함이 과연 그만큼 안전한 지에 대해서는 잘 생각하지 않습니다. 고통이 없으면 얻는 것이 없듯 세상은 등가교환이 지배하고, 얻는 것이 있으면 항상 잃을 가능성이 있으니 여러분은 현재의 평화로운 일상에 감사하면서도 주변을 미리 둘러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영화의 영문제목인 'Unlocked'를 기억하고, 오늘부터 비밀번호를 Lock으로 설정하는 것이 어떨까요. 저는 그래서 지문인식으로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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