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영화에 등극한 영화 '아바타:물의 길'은 영화 개봉 두 달이 지난 지금도 상영 중입니다. 아름다운 행성 판도라를 배경으로 토착부족들과 그들의 자원을 노려 재침략한 지구인들과의 전투, 그리고 그 사이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가족애를 그린 작품입니다.
영화 '아바타: 물의 길' 매력적인 행성 판도라의 인물들
1편에서 판도라 행성의 자원인 언옵타늄을 채취하기 위해 파견되었던 지구 자원개발청(RDA)과의 전투 끝에 승리하고 행성에 남은 전 해병대원 제이크 셜리(샘 워싱턴)는 부족장의 딸 네이티리(조 셀다나)와 결혼합니다. 장남 네테이얌(제이미 플투스), 로아크(브리튼 돌턴), 투크(트리니티 블리스), 그리고 입양딸인 장녀 키리(시고니 위버)와, 전편에서의 적이었던 쿼리치 대령의 아들이자 전쟁고아인 스파이더(잭 챔피언)까지 다섯 명의 자녀와 함께 나비족 안에서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한편, 황폐해진 지구는 더 이상 살 수 없는 곳이 되었고 그들은 다시 대규모 전투병단을 갖추어 판도라 행성을 침략합니다. 그 핵심은 이전 파견대에서 살아남아 돌아갔던 쿼리치 대령과 그의 팀 RDA의 해병대원들, 그들은 아바타 시스템까지 받아들여 행성의 환경에 완벽히 적응하고 동물들까지 길들이며 제이크 셜리를 쫓습니다. 자신의 존재가 부족에 커다란 위협이 된 제이크 셜리는 네이티리를 설득하고 가족과 동족을 지키기 위해 바다로 터전을 옮기게 됩니다. 바다 부족 멧케이나를 만나 그들의 삶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둘째 아들 로아크는 형처럼 아버지 제이크에게 인정받지 못해 힘들어하다가 우연히 고래를 닮은 지각 있는 바다생물 툴쿤과 친구가 됩니다. 딸 키리는 남들과 다른 자신의 모습과 생물들과 친밀하게 교감하는 특별한 능력 때문에 혼란을 겪습니다. 새로운 환경, 어려운 적응의 시간 그리고 그들을 추격해 온 쿼리치 대령의 집요함이 엮이며 다시 한번 판도라 행성과 가족을 지키기 위한 분투가 이어집니다.
IMAX 3D, 현존하는 최고의 3D 기술력
무려 13년 만에 개봉하는 아바타의 후속작 '물의 길'입니다. 전작에서 이미 당시 영상의 한계를 진일보시킨 작품이었고 요새 드라마나 영화들의 그래픽이 너무 좋아져서 시청자들의 눈높이 또한 크게 높아졌기에 큰 기대감 없이 기다렸는데 '3D로 체험하는 세계최고의 아쿠아리움', '스토리 빼도 영상 하나만으로도 꼭 봐야 하는 작품'이라는 입소문이 퍼져서 무려 1075만 명이 관람한 흥행대성공 영화가 되었습니다. 첫차를 놓쳤더니 용산에선 표를 구할 수가 없어서 왕십리 CGV에서 겨우 막차를 탔습니다. 가족 동반이라 안경을 쓰고 3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의 3D영화를 참아낼 수 있을까 싶어 IMAX와 3D사이에서 상당히 고민하다가 후자를 선택했는데 오히려 아이들은 최고라며 좋아했고 저는 2시간 넘어가니 엉덩이가 배겨서 조금 힘들었습니다. 속설과는 달리 소문난 잔치에는 먹을 것이 많았습니다. 어느 정도 유치한 퀄리티와 어색한 부분이 당연히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2022년 우리 시대의 기술력은 가히 상상을 아득히 넘는 것이었습니다. 가상인지 실제인지를 구분할 수 없는 퀄리티를 3D를 통해 보여주니 몰입이 쉽게 되었고, 중간 부분 이계의 바닷속을 보여주는 부분은 실제 해양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수중 CG의 자연스러움을 위해 실제 배우들에게 수중퍼포먼스 캡처를 처음으로 도입하여 물 안팎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다이내믹하게 촬영했고 수중 장면과 촬영 수정, 그리고 세부검토를 위해 AI 기술과 VR, AR에 메타버스까지 할 수 있는 현존 최고의 기술력이 모두 사용되었습니다.
오감 천만영화
2022년에 개봉한 영화들 중 아이맥스로 '탑건:매버릭'을 보았고, 3D로 아바타 2를 본 것은 각각을 위한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사실 3D의 지평을 열었던 영화가 전작 아바타였습니다. 그 이후 13년간 비슷한 영화가 없자 그 산업 자체가 사그라들었던 것을 보면 기술력이 확보되지 못했던 시절부터 제임크카메룬 감독이 상상하고 결국 실행에 옮긴 이 프로젝트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다시 한번 알게 됩니다. '영화관은 영화를 보기 위해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있고 커다란 스크린이 있는 곳'이라는 정의 자체가 이 영화 한 편으로 바뀌었고 이후 새로 적용된 기술력을 검증하고 최첨단의 산업협업의 결과물이 구현되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즐기기 위해서 영화관 역시 4D, 멀티플렉스 등의 요소를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합니다. 무려 6억 달러, 영상 1초당 4천만 원의 비용이 들어갔는데 손익분기점을 가뿐히 넘겼다는 점에서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속편이 흥행하지 못하면 3편까지만 만들고 종료하겠다는 제작자의 말이 무색하게 성공해 버려서 이미 4편까지는 중요한 촬영을 마쳤고 5편이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예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과연 제이크 셜리와 그의 끈끈한 가족들은 서로를 지키며 계속되는 위협을 이겨낼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2024년 12월에 개봉 예정인 3편을 기다리며 지금까지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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