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링이 뭐야?
런던의 대표적인 심벌 하면 떠오르는 템즈 강변의 런던브리지와 런던아이처럼, 서울 마포구 난지도 한강공원에 실제 지어질 서울링제로(ZERO) 대관람차의 이미지입니다. 영화 관계자나 넷플릭스의 SF영화 소개가 아닌 3월 9일 자 서울시 도시계획과의 공식 보도자료로 발표된 이 자료는 바로 한강 중심의 글로벌 매력도시 청사진인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제도시 서울의 미래 모습을 위해 도시경쟁력 5위 달성을 견인할 프로젝트로 내세운 '그레이트 한강', 어딘가 낯설지 않은 느낌입니다. 다름 아닌 2007년 당시 오세훈 시장이 추진했다가 시장직을 내려오며 무산되었던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2.0 버전입니다. 사업에는 서울링 외에도 케이블카로 한강 위를 건널 수 있는 곤돌라 설치와 대형 크루즈 선을 띄울 수 있게 서울항을 신설하는 내용 등의 파격적인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레이트 한강, 수혜지역은?
'그래이트 한강' 프로젝트는 서울의 중심부를 관통하는 한강을 무려 55개의 세부 프로젝트로 건드리는 사업입니다. 첫 한강 개발 이후 처음으로 한강 전역을 매만진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지도에 표시된 프로젝트 중에서도 핵심시설인 서울링, 곤돌라, 세 군데의 마리나 입항 시설지역과 서울항 예정지인 여의도가 큰 수혜지로 예상됩니다.
▼상암동
가장 주목받은 지역은 이번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상징인 서울링이 들어오는 상암동 지역입니다.
난지 한강공원에 무려 4,000억 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대관람차 서울링이 들어오게 되고, 현재 난지 마리나가 조성 중입니다. 그 외에도 자율주행버스로 한강의 접근성을 높이고, 도심항공교통(UAM) 도입, 한강 곤돌라 타진 등으로 인해 한강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레저복합 중심단지가 될 것이라 예측해 봅니다. 다른 프로젝트 사업에 비해 난지한강공원은 서울시 부지라는 큰 장점이 있어서 조속히 추진될 가능성이 큽니다.
▼여의도, 잠실, 용산
여의도공원에는 제2의 세종문화회관을, 시범아파트 전면에는 서울문화마당을 신설합니다. 잠실 역시 상암동과 함께 곤돌라 설치 유력지역입니다. 또한 서울시는 용산업무지구등 한강변 핵심 거점에 '도시혁신구역'을 적용하고 한강변 대규모 도시계획을 복합 활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여의도, 잠실, 용산 등 한강 인근 도심 지역에 기준보다 높은 건물, 과감한 디자인을 용인하겠다는 인센티브를 제시한 것입니다. 잠실은 주 경기장을 K-콘텐츠와 신산업 전시 개최 등의 미래전략사업 국제교류복합지구 MICE허브로 구축할 계획으로 2024년 말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한강변 재건축 단지
현재 한강변의 약 76%를 차지하는 주거지 중에서 90단지 정도가 프로젝트를 위한 재건축 추진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 2007년 한강 르네상스 때의 공약처럼 한강변 아파트의 재건축 고도제한을 풀어서 고층 개발을 유도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현행 한강변 아파트 15층, 그 외 아파트는 35층 이하로 제한해 오던 높이제한의 폐지가 핵심골자이며, 최근 기조 허가를 내준 여의도 시범아파트가 65층, 신반포 2차 아파트가 49층으로 프로젝트 특혜의 첫 주자가 되었습니다.
성공 가능성과 접근 방법
지난 2007년 한강 르네상스 때도 지적된 것처럼 문제는 예산입니다.
서울링 예산만 4천억 원이 넘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서울시가 꺼내든 카드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민간자본 유치입니다. 서울링, 곤돌라 등의 사업은 각각 민간 기업에게 맡기고, 강변 고층아파트의 규제를 푸는 대신 기업에게 개발인허가의 대가로 도로나 공원의 조성을 기부받는 기부채납의 방식으로 주변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민간 사업자들과 재건축 단지의 적극적인 참여가 핵심요인입니다.
다음 서울시장 선거까지의 프로젝트 속도 역시 관건입니다.
시간이 많이 드는 공공 프로젝트의 특성상 추진 속도가 관건입니다. 2026년 오세훈 시장의 퇴임 전까지 어느 정도 가시적인 진척이 있어야 이후 사업이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속도가 늦어지게 되면 다음번 시장 부임 이후 사업의 디테일이나 완성도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관심을 가지고 지식과 안목을 키웁시다.
작게는 내가 사는 서울의 젖줄 한강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편의성들이 증대되고 즐길 거리가 늘어난다는 것에 박수를 보낼 수 있겠습니다. 코로나도 잠잠해지고 놀러 갈 곳, 코에 바람 넣을 장소를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입니다. 더구나 런던아이, 아니 서울제로링의 저 비현실적인 외관을 보노라면 과연 만들 수 있을까 싶으면서도 그런 야경 하나 정도는 가지고 싶다는 것이 서울시민으로서의 바람입니다.
크게는, 이렇게 거대한 자본이 들어가는 개발의 영향은 분명 어떤 식으로든지 이 도시에서 살아가는 나에게 영향을 끼칩니다. 돈의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나의 자산 규모에 맞추어 개발 인근지역, 상권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작은 기회라도 날려 보내지 않고 움켜쥘 수 있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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