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니 페이스'는 오드리 헵번이 주연한 첫 번째 뮤지컬 영화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발레를 익힌 그녀는 엄청난 연습을 통해 영화 속에서 춤과 노래 모두를 직접 소화하며 숨겨진 끼를 보여줍니다. 영화 내내 화려한 탭댄스를 보이는 상대역은 뮤지컬계의 전설인 프레드 아스테어입니다.
영화 '화니 페이스' 소개
유명 패션 잡지 '퀄리티'의 편집장 매기 프레스콧(케이 톰슨)과 사진작가 딕 애이버리(프레드 아스테어)는 새로운 패션쇼를 연출하기 위해 동분서주합니다. 촬영 중에 우연히 찍힌 서점 점원 조 스톡턴(오드리 헵번)의 지적이면서도 어딘가 funny 한 사진을 보고 '퀄리티' 잡지의 새 모델로 전격 기용하려 합니다. 조는 막무가내인 그들의 제안에 처음에는 거절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철학교수가 있는 파리에 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모델이 되는 것에 동의합니다. 어색해 하지만 곧 적응하고 모델 일에 재능을 보이는 조는 하루아침에 모델 계의 신데렐라가 됩니다. 그녀는 열정적이고 세심한 사진작가 딕과 사랑에 빠집니다. 존경하는 철학교수와의 만남에서 딕은 교수가 그녀를 여자로 본다며 각을 세우고 둘은 크게 싸웁니다. 결국 딕의 말대로 교수에게 큰 상처를 받고 조는 다음 날 있던 패션쇼를 망치고 잠적합니다. 종적을 감춘 조를 신문들은 대서특필하고 딕은 그녀를 찾아 헤맵니다. 결국 조는 딕이 옳다는 것을 깨닫고 마지막 패션쇼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딕과 행복하게 춤을 추면서 영화는 끝납니다.
오드리 헵번의 첫 뮤지컬 영화
영화가 국내에서 개봉할 1958년 당시 영문 제목 funny face의 외래어 표기 방식이 '화니' 여서 제목 또한 '화니 페이스'가 되었습니다. 또한 영화 내에서는 오드리 헵번의 얼굴 표정이 재미있다는 설명이 나옵니다. 일본 개봉 당시 제목이 '파리의 연인' 이었는데 이후 한국에서 개봉하면서 같은 제목으로 상영했습니다. 영화는 1927년 동명의 뮤지컬로 브로드웨이에서 이미 메가 히트를 기록한 작품이었습니다. 남자 주인공인 뮤지컬계의 톱스타 프레드 아스테어는 30년이 지난 1957년에 영화 화니 페이스에서도 57세의 나이로 주인공을 맡았습니다. 당시 오드리 헵번의 나이가 28세였고, 30세 차이의 이 커플에게는 감정이입이 힘들었는지 국내 개봉 당시 성적은 좋지 않았습니다. 오드리 헵번은 영화의 뮤지컬 넘버들을 소화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합니다. 이전 작품들에서는 밝고 순수한 면만을 강조했다면, 화니 페이스에서는 170cm라는 큰 키 때문에 포기했지만 어린 시절 부터 익힌 발레를 바탕으로 춤과 노래 모두를 선보이며 본인의 끼와 재능을 마음껏 발산합니다. 오드리 헵번 본인도 출연작 배역 중 본래의 자신과 가장 닮아 좋아하는 인물로 화니 페이스의 조 스톡턴을 꼽았습니다. 1927년 동명의 뮤지컬에서 썼던 친숙한 곡들을 영화에서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이 노래들은 조지 거쉰이 작곡을 하였고 대표적인 노래들은 'S Wonderful' (S 원더풀), 'Bonjour, Paris' (봉주르, 파리), 'Think Pink' (핑크를 생각하라) 가 있습니다.
노력하는 요정
"I was asked to act when I couldn’t act. I was asked to sing <Funny Face> when I couldn’t sing, and dance with Fred Astaire when I couldn’t dance – and do all kind of things I wasn’t prepared for. Then I tried like mad to cope with it." “나는 내가 연기할 수 없을 때 연기 제의를 받았다. 내가 노래할 수 없을 때 <화니 페이스>를 부르라는 제의를 받았다. 내가 춤출 수 없을 때 프레드 아스테르와 춤추라는 제의를 받았다. 그밖에 내가 준비되지 않았던 모든 종류의 것들을 제의받았다. 그때마다 나는 미친 듯이 달려들어 그것을 해내려고 노력했다." 오드리 헵번에게도 새로운 종류의 연기와 노래와 춤은 큰 도전이었습니다. 그러나 인터뷰 대로 그녀는 이 역할을 해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쏟아부었고 결국 아름다운 얼굴에 가려져 있던 연기력도 갖추었다는 찬사를 받습니다. 여기에 지방시 뮤즈인 오드리 헵번의 옷들과 50년대 후반의 팝아트적인 파리 패션쇼 풍경을 보는 쏠쏠한 재미가 있습니다. 오드리 헵번의 첫 번째 뮤지컬 영화, '퍼니 페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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